말씀과찬양



주일예배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2020-08-30 10:30:00
관리자
조회수   278

▣ 2020년 8월 30일 설교요약 ▣
성경 : 요한복음 13:36-38
제목 :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역사학자 레오폴트 폰 랑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로마는 호수와 같다. 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 로마 이후에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 나왔다.” 위대하고 화려했던 로마의 콜로세움에 대한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Dum Colosseum stabit(콜로세움이 서 있는 한) Roma stabit(로마도 서 있고) dum Roma stabit(로마가 서 있는 한) mundus stabit(세계도 서 있으리라).” 이 로마에는 유명한 길 ‘아피아 가도(Via Appia, 비아 아피아)’가 있습니다. 아피아 가도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했던 간선도로입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경부고속도로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로마에서부터 이탈리아 반도의 남동쪽 끝, 항구도시 브린디시까지 연결되는 아피아 가도야 말로 로마시대 인프라를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시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마는 영토를 늘릴 때마다 길을 만들었고, 길을 통해 제국을 통합했습니다. 로마는 ‘가도의 여왕’이라 불린 아피아 가도를 시작으로 제국 전역에 걸쳐 15만㎞의 도로를 건설했습니다. 그 길들은 로마의 부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라는 말이 이것을 잘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로마의 길이 지나는 땅 아래로 지나는 길이 있습니다. 그 아래에 카타콤이 있습니다. 본래 카타콤은 무덤으로 사용하기 위해 좁은 통로로 이루어진 지하묘지를 뜻합니다. 카타콤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수평의 벽관들을 파서 시체를 안치한 뒤 벽돌이나 석회로 밀폐했다고 합니다. 로마 부근 언덕에만 해도 카타콤은 50여개나 된다고 합니다. 거미줄같이 굴착된 카타콤의 총 거리는 8백72㎞나 된다고 합니다. 카타콤은 푸석한 석회석을 깎아서 만든 좁고 긴 지하통로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합니다.

  바로 그곳에서 초대교회 교인들은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콜로세움에서 짐승의 밥으로 던져지고 거리의 가로등으로 태워져간 초대교인들은 예배를 위해 어둡고 좁은 카타콤으로 모였습니다. 복음으로 인해 목숨까지 버려야만 했던 이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어두컴컴하고 협소한 지하 동굴 속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 길은 로마의 대로와 너무나 달랐습니다. 로마의 대로처럼 잘 닦여있지도 않았고 넓지도 화려하지도 않았습니다. 빛이 없으면 할 걸음도 갈 수 없는 캄캄하고 축축하며 좁은 길이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은 모여들었습니다.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언제나 자유와 평화가 가득했고 영혼은 밝은 빛으로 충만했습니다. 그것이 없었다면 그들은 버틸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평안과 기쁨과 빛이 없었다면 그들은 그 카타콤에서 버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사람들이 아피아 가도의 넓은 길에서 화려함과 웅장함과 힘에 취해 다닐 때 그리스도인들은 카타콤의 좁은 길로 모였습니다. 오늘 베드로가 묻습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예수님은 십자가로 가셨습니다. 그 십자가로 가라 하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3-14)” 사람들은 여전히 아피아 가도를 달리기 원합니다. 사람들의 인정과 함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말씀 앞에 우리를 세웁니다. 언제나 카타콤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이들을 생각해 봅니다. 비록 어둡고 좁은 길이었지만 그들의 영혼은 빛나게 해주었던 카타콤으로 발길을 돌렸던 그리스도인들을 생각하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잘 달려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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